문화일보 2025.12.04 무대서 깨달은 행복 안고 세상 헤쳐나가길

관리자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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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째 소년수형자 공연 지원하는 배우 최불암

 

내일 소년교도소서 ‘몽’ 공연

초록우산어린이재단도 후원

“예술 바라보는 사람은 행복

반성·교화하는 최고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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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김천소년교도소 수형자들이 창작 뮤지컬 ‘夢(몽)’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제로캠프 제공


“얘들아, 인간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단다.”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인 최불암(아래 사진) 배우는 20일 경북 김천소년교도소 대강당에서 열리는 창작 뮤지컬 ‘夢(몽)’에 출연하는 소년 수형자들을 이렇게 격려했다. 이 공연은 소년 수형자들의 교정교화를 위한 제로캠프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3년 시작해 올해로 13번째 무대를 맞았다.

제로캠프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소년 수형자들의 교정교화와 사회복귀를 돕는 비영리단체이다. ‘제로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2012년 한 독지가가 소년 수형자를 위해 30억 원을 기부한 것을 계기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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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를 창립하고 이사장을 맡아 온 최 배우는 문화예술이 인간 내면의 심성순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신념으로, 소년 수형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연극·뮤지컬 무대를 10년 넘게 만들어왔다. 그는 “아무리 엉터리인 사람도 연극 안에 들어오면 약속을 지키고 책을 읽고 생각하며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재까지 보태며 단체를 운영해온 그는 소년 수형자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이들이 진정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깊은 애정을 쏟아왔다.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夢(몽)’은 소년 수형자들의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담아냈다. 추미정 연출가는 “단지 한 편의 연극이 아니라, 교정시설 아이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표현하며 세상과 나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이라며 “무대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반성하며 세상에 대해 이해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했다.

공연을 주관하는 김천소년교도소의 이일환 소장은 추 연출가를 비롯해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한 여러 예술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서 소년 수형자들이 피해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서로 배우고 나눈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 길에 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최 배우의 뜻에 깊이 공감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와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로 마련돼 더욱 의미가 깊다. 공연을 후원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여승수 사무총장은 “최불암 배우님은 저희 재단 전국후원회 회장으로 40년 넘게 활동하고 계신다”며 “아쉽게도 이번 공연에는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 총장은 “최 배우님이 투병 중에도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신경 쓰시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했다.

공연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바랐던 최 배우는 대신 따뜻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예술을 바라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무대에서 깨달은 행복을 주머니 속에 넣고, 바쁜 인생의 길을 걷길 바랍니다.”

https://www.munhwa.com/article/11547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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